킁킁, 코가 답답해
새근새근 잠든 아이가 드렁드렁 코 고는 소리를 내면 초보 엄마는 당황스럽다. 만지기조차 조심스러운 아이의 작은 코를 시원하게 뚫어주는 법.
숨을 들이쉬면 코를 통해서 목, 기관지를 거쳐 폐까지 공기를 전달한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 몸은 필요로 하는 산소를 얻지만, 먼지나 세균, 바이러스 등도 딸려 들어간다. 이때 최전방에서 방어막 역할을 하는 기관이 코다. 외부의 공기는 코를 통과하면서 미세한 이물질이 콧속 점막에 달라붙어 걸러지고, 적당한 온도로 데워져 몸속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콧속 점막에 달라붙어 걸러진 이물질이 뭉쳐서 굳으면 코딱지가 되는데, 신생아는 코딱지가 더 잘 생긴다. 심지어 콧속 구조가 덜 발달하고 공간이 비좁아 코딱지가 앉으면 코가 막히거나 숨을 쉬기 어려워 하기도 한다. 콧속 환경이 깨끗하지 않으면 기관지염,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깨끗하고 건강하게 관리해야 한다.
드렁드렁 소리가 나도 괜찮아요
신생아는 호흡할 때 코로 드나드는 공기의 양에 비해 콧구멍이 작다. 콧속 점막이 외부 자극에 약하고 공기가 흐르는 통로가 좁아서 점막이 자주 붓는다. 콧속 점막이 부으면 가래가 있는 것처럼 소리가 나기도 한다. 아이가 드렁드렁 소리를 내면 코가 막혀서 숨을 쉬지 못할까 봐 안절부절못하는 엄마가 있다. 드렁드렁 소리는 코 점막이 부었다는 신호일 수 있지만, 소리가 나더라도 아이가 잘 먹고 잘 잔다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코로 숨을 못 쉴 정도로 코가 막히면 아이가 젖을 먹거나 잘 때 보채는 게 일반적이다.
코 세척은 하루 두 번만
코딱지나 콧속에 가득 찬 콧물을 빼주려면 면봉에 식염수나 정제수를 충분히 적셔 콧구멍 주변에 살짝 묻힌다. 코 안쪽에 면봉을 살짝 대주면 코딱지가 딸려 나온다. 아이 콧속을 깨끗하게 청소해주면 엄마는 속이 뻥 뚫리겠지만, 코 막힌 소리가 들리거나 코딱지가 보여도 아이가 불편해하지 않는다면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 신생아의 코는 자극에 약해 쉽게 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 막힌 소리에 놀라 콧속을 씻어주려고 콧물흡입기를 썼다가 괜한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아이 코끝에 붙은 코딱지를 도저히 두고 볼 수 없다면 수유하기 전이나 잠들기 전에 하루 두 번만 씻어준다.
코 세척 전용 식염수 스프레이로 칙칙
코를 세척할 때는 생리식염수를 쓰는 게 좋다. 체내 점막에 자극이 적고, 특별한 약품을 첨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써도 내성이나 부작용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렌즈 세척용이 아닌 코 세척 전용 무방부제 멸균 생리식염수를 골라야 한다. 약국에 가면 '피지오머' '리틀노즈' '오트리잘' 같은 코 세척 전용 식염수 스프레이를 쉽게 살 수 있다. 이런 식염수 스프레이는 밀폐된 전용 용기에 담겨 있어 보관 기간이 조금 더 길다. 적정량만 뿌리도록 조절되어 조금만 뿌려도 사레들리기 일쑤인 아이에게 사용하기 편리하다.
Q 감기로 인한 코막힘 증상과는 어떻게 구분하죠?
신생아는 뱃속에 있을 때 엄마로부터 면역체계를 물려받아 생후 6개월까지는 잘 아프지 않지만, 건조한 공기를 들이마시거나 코 점막이 건조해지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콧물과 코막힘 외에 열, 기침, 가래, 콧물이 흐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