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책을 싫어하는데 스마트폰으로 공부해도 될까요?
8살 아이가 책 읽는것은 싫어하지만 스마트폰으로 보고 배우는것은 매우 좋아한다. 가끔 다양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도 해 깜짝 놀라기도 한다. 책이 싫은 아이들은 스마트 기기로 공부하는것도 좋지 않을까?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독서를 습관으로 만들어 지식을 습득해서 급변하는 세상에 잘 적응하길 바란다. 스마트폰 세상에서 사유와 사색보다는 검색과 신기술이 개인의 력량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많은 부모들은 한글도 잘 모르는 아이들이 스스로 스마트폰에서 정보를 찾고 게임이나 동영상을 즐기면서 아이의 력량이 발전하는것으로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스마트폰에서 어떠한 형태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고 있느냐"이다. 어른 손바닥만한 스마트폰 창에서 깨알같은 글씨로 정보를 전달한다면 글을 읽는 사람은 이내 눈이 피로해지고 지루해진다. 그래서 스마트폰 환경의 정보는 대개 이미지 등을 통해 전체 내용을 압축적으로 요약해 쉽고 빠르게 읽을수 있게 제공된다.
아이들에게 이미지는 글자보다 훨씬 더 영향력이 크다. 특히 뇌는 글자보다 이미지를 좋아하고 빠르게 반응한다. 좌뇌와 우뇌의 기능에 따라 정보 처리의 속도가 달라지겠지만 기억을 담당하는 사고 처리 기능은 주로 이미지의 영향을 받는다. "생각이 한눈에 정리되는 마법의 냅킨" 저자 댄로암은 "사람의 감각기관이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하는 과정을 수행할 때 시각이 75%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만큼 시각의 영향력은 압도적인 것이다.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정보가 대개 이미지인 리유이다.
스마트 기기를 지적 도구로 활용하는게 나쁜것은 아니다. 다만 스마트폰의 특성상 완결되고 총체적인 형태의 정보로 제공되기 어렵다. 정보가 지나치게 압축적이고 시각적으로 인상적인 방식으로 제공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아이들에게 단편적이고 분절적인 지식과 한쪽 입장으로 편중된 정보를 제공해 잘못된 개념을 형성할수 있는 위험이 있다. 례를 들면 영화평이나 댓글을 보고 영화를 평가한다고 보면 좋을것이다. 영화평이나 댓글은 영화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영화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영화를 보아야 제대로 평가할수 있는것이다.
아이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배운다. 아이들이 스마트 기기를 통해 세상의 여러 가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 스마트폰 외에 종합적이고 다양하게 접근할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어라. 그것이 아이들에게 오래동안 살아 있는 지식과 정보가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