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월에 태어난 아이, 성인되서 키 더 크고 건강해"
계절상 여름인 6~8월 사이에 태어난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더 건강하고 키도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존 페리 박사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여름에 태어난 아이들은 겨울에 태어난 아이들보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더 많은 양의 햇빛을 받았고, 여기서 비타민D 흡수량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영국 성인남녀 45만명을 대상으로 성장발달 과정과 질병 발병 여부 등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개인의 건강이 태어난 달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에 태어난 아이들은 겨울에 태어난 아이들보다 평균 신장이 높았다. 특히 여름에 태어난 여자 아이의 경우 사춘기가 오는 시기가 비교적 늦어 성인이 됐을 때 더 건강한 삶을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춘기가 빨리 올 경우 당뇨병이나 심장병 또는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리 박사는 "사회적 지위나 부모의 나이, 부모의 건강 상태가 아이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심각하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태어난 달의 환경 또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여름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평균적으로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가지만 나중에 어른이 되서는 겨울에 태어난 아이보다 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임신 기간 동안 엄마가 햇볕에 노출되는 경우가 더 많아 그만큼 뱃속의 아이가 비타민D 흡수량이 비교적 많았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앞서 발표된 한 연구결과에서도 6~10월 사이에 태어난 아이가 겨울에 태어난 아이보다 키가 더 크고 뼈도 더 튼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을이나 겨울에 태어난 아이는 여름에 태어난 아이보다 음식 알레르기가 생길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역시 비타민D 흡수량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