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만큼 중요한 '산후관리', 어떻게 할까?
임신 후 약 9개월간의 기다림 끝에 고대하던 예쁜 아이를 출산하게 되었다. 아이가 태어나서 너무 좋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를 돌보는 것이 이만저만 힘든 것이 아니다. ‘배 속에 아이가 있을 때가 편하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영 틀린 말은 아니다.
밤 중 수유 등으로 밤에 자주 깨야 하고, 수유를 할 때 한 자세를 오래하다 보니 목, 어깨, 손목, 허리 안 아픈 곳이 없다. 밤에 잠을 못 자면서 피로 회복도 더디고, 임신 중 늘었던 체중이 아직 다 빠지지 않은 것과 부은 것이 합해져서 내 몸 같지 않다. 도와주시는 분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혼자 아이를 돌보고 살림까지 다 하려고 하니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산후 몸 관리는 꼭 필요하다. 자연분만이든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했든 자궁 내에 어혈(瘀血)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자궁과 난소 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 어혈은 순환되어 배출되지 않고 남은 피 찌꺼기 때문에 몸에 오래 남아 있는 것은 좋지 않다. 병원에서 자궁수축을 도와 어혈 배출을 돕는 치료를 받고 자궁에 혹시 남아 있을지도 모를 어혈까지도 배출하도록 돕는 한약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어혈 제거가 어느 정도 되었다면 출산으로 인한 기혈 보강과 느슨해진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출산하면서 골반이 넓어졌기 때문에 근육과 인대도 늘어났고, 출산 후 기혈 소모와 밤중 수유 등으로 피로가 겹치면서 여러 관절 주위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허리, 손목, 손가락 등이 산후에 주로 통증을 느끼는 부위들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임신 중 증가된 체중이다. 출산하게 되면 체중과 몸매가 임신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너무 힘들다. 아이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운동할 시간도 없고 식사도 때가 없이 후딱 치우게 되면서 식이조절은 꿈조차 꾸지 못한다. 체중 증가는 건강상 다른 합병증이 생길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빨리 관리하는 것이 좋다.
건강상의 문제 이외에도 미용적으로도 고민이다. 출산하면서 생긴 튼살이나 복부나 둔부의 처진 살들을 보면 우울감이 더 커진다. 건강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정신 건강을 위해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산후 건강 회복은 남편 등 주위 도움이 꼭 필요하다. 옆에서 응원해주어야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도 있고, 아이를 대신 돌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운동도 할 수 있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 치료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